전생 이야기
그대는 보통 거북이 아니었소. 그대는 천년 거북 — 천 년을 살아 진리를 본 신령한 거북이었소. 그대의 등껍질에는 우주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소. 그것은 자연이 그대에게 새겨준 것이었소. 천 년 전, 그대는 평범한 거북으로 태어났소. 한 도사가 그대를 발견했고, 그대에게 자신의 정기 일부를 주었소. 그자는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오. "거북아, 너는 천 년을 살라. 그리고 진리를 보라." 그것이 그자의 마지막 말이었소. 이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처음으로 큰 변화를 느꼈소. 그대의 등껍질에 작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했소. 그것은 우주의 무늬였소. 별들의 위치, 음양의 흐름, 천지의 이치. 그것이 한 줄 한 줄 그대의 등에 새겨졌소. 오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한 가뭄을 보았소. 마을 사람들이 굶주렸소. 한 무당이 그대를 찾아왔소. "신령한 거북이여, 비를 내려주소서." 그대는 비를 내릴 수 없었소. 그러나 그대는 그 무당에게 등껍질을 보였소. 무당은 그것을 보고 깨달았소. 우주의 무늬에서 비의 시기를 읽은 것이오. 그자는 마을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알렸소. "사흘 후 비가 내릴 것이다." 그대로 되었소. 칠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한 임금을 만났소. 신라의 한 왕이었소. 그자는 자기의 운명을 알고 싶어했소. 그대는 등껍질을 보였소. 임금이 그것을 읽었소. 그자는 자기의 운명과 자기의 나라의 운명을 보았소. 그자는 절했소. "신령한 자여, 감사하오." 그대는 답하지 않았소. 다만 등껍질을 그대로 두었소. 구백 년이 되던 해, 한반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소. 신라가 무너지고 고려가 일어섰소. 그대는 그것을 등껍질에서 미리 보았소. 그러나 그대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소.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것이었소. 다만 받아들이는 것이었소. 천 년이 되던 해, 그대의 등껍질이 완성되었소. 그곳에는 우주의 모든 진리가 새겨져 있었소. 그러나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소. 한 도사가 그대를 찾아왔소. 그자는 그대의 등껍질을 보고 한 달 동안 그대 옆에 앉아 있었소. 그자는 마침내 깨달았소. "이 거북의 등에 모든 것이 있다." 그 도사는 그대의 등껍질을 옮겨 그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소. 우주의 무늬는 종이에 다 담을 수 없었소. 다만 그자는 그대로부터 한 가지 진리를 배웠소. 그것은 "느림이 가장 큰 지혜다"라는 것이었소. 그자는 그 한 가지 진리만으로도 큰 도사가 되었소. 천이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소. 거북은 천 년을 산다 했으나, 그대는 더 살았소. 그것은 도사의 정기 덕분이었소. 그러나 모든 것은 끝이 있었소. 그대도 그러했소. 그대는 못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갔소. 그곳에서 마지막 명상을 했소. 천 년 동안 본 모든 것을 정리했소. 한 시대 한 시대, 한 사람 한 사람. 그것이 그대의 학문이었소. 천이백 년의 어느 봄날, 그대는 조용히 떠났소. 그대의 등껍질이 못의 깊은 곳에 남았소. 후일 한 어부가 그것을 발견했소. 그자는 그것을 보고 한 달 동안 못가에 앉아 있었소. 그자는 그것의 의미를 다 알지 못했으나, 그것의 신성함을 느꼈소. 그자는 그것을 큰 절에 모셨소. 그대의 등껍질은 그 절에서 오백 년을 더 있었소. 학자들이 그것을 보러 왔고, 학자들이 그것을 연구했소. 그러나 누구도 그것을 다 읽지 못했소. 우주의 진리는 한 사람의 평생으로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오. 내가 본 시간을 모두가 잊었을 뿐이다 — 그것이 그대의 영원한 진실이었소. 그대는 천 년을 보았고, 천 년의 진리를 알았소. 그러나 그것을 사람에게 다 전할 수 없었소. 다만 한 줄의 진리만 남겼소. "느림이 가장 큰 지혜다."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못의 깊은 곳에서, 천천히 헤엄치고 있을 것이오. 시간을 초월한 그 모습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