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이야기
그대는 보통 학이 아니었소. 그대는 천 마리 학을 이끄는 인도자 — 천 년을 살고 신선의 길을 안내하는 학이었소. 그대의 깃털은 흰색이었으나 그 안에는 황금빛이 흘렀소. 그대의 머리 위 붉은 점은 다른 학보다 더 짙었소. 오백 년 전, 그대는 보통 학으로 태어났소. 그러나 한 신선이 그대를 발견했소. 그자는 자기의 마지막 시간에 그대에게 자신의 정기를 주었소. "학아, 너는 다른 학들의 인도자가 되라. 그들이 신선의 길을 가는 것을 도우라." 그것이 그자의 마지막 말이었소. 그날부터 그대는 다른 학들과 달랐소. 그대는 더 높이 날 수 있었고, 더 멀리 갈 수 있었소. 그러나 그대의 진짜 능력은 그것이 아니었소. 그대는 다른 학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소. 어떤 학이 신선의 길을 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알았소. 백 년이 지난 후, 그대는 처음으로 한 학을 인도했소. 그 학은 죽을 때가 되었소. 그러나 그것은 보통 죽음이 아니었소. 신선의 길로 가는 죽음이었소. 그대는 그 학의 옆을 날았소. 그 학은 그대를 따라 더 높은 곳으로 갔소. 구름 위로, 더 높이. 마침내 그 학은 빛이 되었소. 신선이 된 것이오. 이백 년이 지난 후, 그대는 마음을 나눌 짝을 만났소. 같은 호수의 다른 큰 학이었소. 그녀도 신성한 학이었소. 두 사람은 한 평생을 함께 했소. 두 마리의 새끼를 두었소. 그러나 그 새끼들은 평범한 학이 아니라, 그대들과 같은 신성한 학이었소. 삼백 년이 되던 해, 한 도사가 그대를 찾아왔소. 그자는 자신이 신선의 길을 가고 싶다 했소. 그러나 그대는 학이지 신선이 아니었소. 그대는 그자에게 말했소. "신선의 길은 사람이 가는 길이 아니다. 학이 가는 길이다." 그자는 한참을 생각하고 떠났소. 그자는 후일 다음 생에 학으로 태어났다 했소. 오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첫 천 마리의 학을 인도했소. 그것은 큰 일이었소. 천 마리의 학이 한 번에 신선의 길을 가는 것이오. 그날 한반도의 하늘은 흰색으로 가득 찼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절을 했소. "신선들이 떠나는구나." 칠백 년이 되던 해, 그대의 짝이 떠났소. 그녀는 신선이 되었소. 그대는 그녀를 마지막까지 인도했소. 그녀가 빛이 되어 사라질 때, 그대는 한 번 길게 울었소. 그것은 그대의 슬픔이었소. 그러나 동시에 그대의 기쁨이기도 했소. 그녀가 신선이 된 것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이오. 팔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한 큰 슬픔을 보았소. 임진왜란이었소. 한반도가 불탔고, 사람들이 죽었소. 그대는 그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보았소. 그자들 중 일부는 길을 잃었소. 그대는 그자들을 인도했소.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는 것은 학의 일이 아니었으나, 그대는 그렇게 했소. 한 시대의 슬픔을 위해서. 구백 년이 되던 해, 그대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했소. 학은 천 년을 산다 했으나, 그대는 그 한계에 다가가고 있었소. 그러나 그대는 슬프지 않았소. 그대는 신선의 길을 안내하는 학이었기에, 자기 자신도 그 길을 갈 것이었소. 천 년이 되던 해 어느 봄, 그대는 마지막 비행을 했소. 그대 옆에 그대의 자손들이 함께 했소. 천 마리의 학이었소. 그대들은 모두 함께 신선의 길을 갔소. 한반도의 하늘이 그날 흰색으로 빛났소.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절을 했소. 그대는 신선이 되었소. 그러나 그대의 자손들은 한반도에 남았소. 그자들은 그대의 일을 계속했소. 다른 학들을 신선의 길로 인도하는 일을. 그러나 그대만큼 큰 인도자는 다시 없었소. 수많은 영혼이 나의 날개 아래 모인다 — 그것이 그대의 영원한 일이었소. 그대는 신선의 길을 안내한 자였소.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구름 위에서, 다른 학들을 인도하고 있을 것이오. 천 년을 더 그렇게 인도할 것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