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이야기
그대는 천 년을 산 여우 — 구미호였소. 그대의 꼬리는 아홉 개였고, 그대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소. 그대는 단순한 여우가 아니었소. 천 년의 시간이 그대 안에 담겨 있었소. 천 년 전, 그대는 평범한 여우였소. 그러나 한 도사가 죽을 때 그자의 정기가 그대에게 흘러들어왔소. 그날부터 그대는 다른 여우와 달랐소. 그대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었고, 사람의 마음을 보았소. 오백 년 동안, 그대는 여우의 모습으로 살았소. 한 꼬리, 두 꼬리, 세 꼬리... 백 년에 한 꼬리씩 자랐소. 다섯 번째 꼬리가 자랐을 때, 그대는 처음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소.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곧 자연스러워졌소. 육백 년 전, 그대는 처음으로 사람과 사랑에 빠졌소. 한 젊은 학자였소. 그자는 산속의 절에서 공부하던 자였소. 그대는 매일 밤 그자에게 갔소. 그자는 그대를 사람으로 알았소. 그러나 한 늙은 승려가 그대의 정체를 알았소. 그자는 학자에게 그대의 정체를 알렸소. 학자는 두려워했고, 그대는 떠났소. 그날 그대는 처음으로 울었소. 사람의 눈물처럼. 칠백 년 전, 한 도사가 그대를 잡으려 했소. 그자는 구미호를 잡으면 큰 도를 얻을 수 있다 했소. 그대는 그자와 일곱 번 다투었소. 일곱 번 모두 그대가 이겼소. 그대의 천 년의 지혜가 그자의 도술을 압도했소. 그자는 결국 포기하고 떠났소. 팔백 년 전, 그대는 처음으로 사람을 도왔소. 한 가난한 어머니와 그녀의 아이가 굶주리고 있었소. 그대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자들을 찾아갔고, 그자들에게 음식을 주었소. 그 어머니는 그대에게 절을 했소.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대는 답했소. "한 떠돌이 여인이오." 어머니는 그것을 믿었소. 구백 년이 되던 해, 그대의 여덟 번째 꼬리가 자랐소. 그것은 큰 변화였소. 그대는 거의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소. 그러나 마지막 한 꼬리가 부족했소. 그대는 산속의 작은 동굴로 들어갔소. 그곳에서 명상을 시작했소. 마지막 꼬리를 위해서. 그러나 한 평민 청년이 그대의 동굴을 우연히 발견했소. 그자는 길을 잃은 자였소. 그자는 그대의 사람의 모습을 보고, 그대를 도와주려 했소. 그자는 그대에게 음식을 주었고, 추울 때는 자신의 외투를 덮어주었소. 그자는 그대가 누구인지 모른 채 그렇게 했소. 그대는 그자에게 마음이 갔소. 천 년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그대를 무조건 도와준 사람이었소. 그대는 그자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했소. 그러나 한 늙은 승려가 다시 나타났소. 그 승려는 그대를 잡으러 온 자였소. 승려와 그대 사이의 큰 싸움이 있었소. 그대는 승려를 막을 수 있었소. 그러나 그러지 않았소. 그대가 승려를 막으면, 그 청년이 그대의 정체를 알 것이었소. 그자가 그대를 두려워하는 것을 그대는 견딜 수 없었소. 그대는 떠나기로 했소. 마지막 날 밤, 그대는 청년의 곁에서 잠든 모습으로 나타났소. 그자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대는 사라져 있었소. 다만 그자의 옆에 한 장의 글이 있었소. "고마웠소. 한 여우가." 그자는 그 글을 평생 간직했소. 천 년이 되던 해, 그대는 마지막 꼬리를 얻지 못했소. 인간을 사랑하면 마지막 꼬리는 자라지 않는다 했소. 그대는 그것을 알고도 그자를 사랑했소. 그대는 신선이 되지 못했소. 그러나 그대는 행복했소. 천 년을 살았고, 그 마지막에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오. 그대는 산속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소. 천 년의 기억과 함께. 그대는 어느 봄날 조용히 떠났소. 그대의 아홉 꼬리가 그대로 그대 곁에 있었소. 후일 한 도사가 그대를 발견했고, 그대를 한 작은 사당에 모셨소. "한 구미호가 여기 잠들었다." 천 년의 시간이 나의 아홉 꼬리에 담겨 있다 — 그것이 그대의 영원한 진실이었소. 그대는 신선이 되지 못했으나, 그 누구보다 깊이 사랑했소. 그대의 영혼은 지금도 어느 산속에서, 한 사람의 청년을 그리워하며 있을 것이오.




